곱슬곱슬 이대로가 좋아
자기 정체성을 드러내는 일로 차별과 배제의 위험성에 노출된다면?-곱슬머리 소녀, '커버링'을 거부하다!사춘기는 자신에 대해 절박하게 질문을 던지며 그 답을 찾는 시기이다. 『곱슬곱슬 이대로가 좋아』의 주인공 마를린은 사람들의 외모 지적에 넌더리내는 당찬 소녀이지만, 동시에 곱슬머리가 최대 고민거리인 평범한 사춘기 소녀이다. 마를린은 자신의 본래 모습인 곱슬머리를 사랑한다. 문제는 엄마가 절대로 그렇지 않다는 것! 미국에 사는 도미니카 소녀에게 곱슬머리는 단순히 외모만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흑인 정체성의 표지이며, 이를 드러내는 것은 차별과 배제의 위험성에 즉시 노출된다는 뜻이다. 마를린의 엄마는 세상에 “받아들여지기 위해” 곱슬머리를 하면 안 된다고 말한다. 마를린은 그 이유를 도무지 납득할 수 없지만, 문제를 일으켜 엄마를 속상하게 하고 싶지는 않다. 세상에 받아들여지기 위해 한 소녀가 해야 할 일은 과연 무엇일까? 그래픽노블 『곱슬곱슬 이대로가 좋아』는 사춘기를 겪는 소녀의 다채로운 감정을 섬세히 그리면서, 그 고민에 얽힌 사회적 문제들을 찬찬히 풀어낸다. 자기 정체성을 감추거나 숨겨야 하는 상황은 오직 소수자에게만 요구된다. 타인이 선호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정체성을 숨기는 ‘커버링’ 행위는 인종, 여성, 성소수자, 종교적 소수자, 장애인 차별과 긴밀하게 얽혀 있다. 마를린이 곱슬머리를 하는 것은 이러한 차별을 거부하고 대항하는 뚜렷한 첫걸음이다. 작가 오르테가와 부삼라는 따뜻하고 고무적인 협업을 통해, 자기 그대로의 방식으로 아름다워지는 것의 기쁨을 축복하는 이 멋진 그래픽노블로 ‘만화계의 아카데미상’이라 불리는 ‘2023 아이스너 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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