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들이 들려주는 얼렁뚝딱 동화
백설공주, 잭과 콩나무, 인어공주 심지어 흥부놀부까지 13개의 동화가 새롭게 태어났다.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동화들을 신선하고 발칙한 발상을 가진 여고생들이 패러디하여 다시 썼다. ‘Fairy In Tales’는 충남 천안의 복자여고 영어동화 봉사 동아리이다. 한 친구가 동화를 쓰면 다른 친구들이 의견을 보태주고 그림 작업을 도와주는 등 쓰고 그리는 과정 자체가 커다란 배움의 과정이었다고 한다. 한편 한편이 공동창작품이나 마찬가지다. 어릴 때부터 뻔하게 우리 곁으로 다가온 이야기를 주어진 이야기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다각도에서 보고 의미를 찾아내고 재미를 불어넣었다. 학생이기에 가능한 상상들이 담겼다. 이야기 할머니 대신 이야기 언니들(누나들)이 나섰다. 동생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들이다. 우리나라 동생들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의 어린이 독자까지 생각했다.
사실 영어로 동화를 쓰게 된 배경에는 아름다운 이야기가 숨어있다. 이 동아리 친구들은 미래 진로도 다르고 가고 싶은 학과도 당장의 계열도 다 다르지만 필리핀 퀘손 시티의 면형 커뮤니티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달하고 싶은 오직 그 마음 하나로 일 년간 서로 머리를 맞대고 마음을 모아 완성했다. 매년 봉사 가는 필리핀 퀘손 시티의 면형 커뮤니티 아이들에게 무엇을 선물할까 고민하다가 책이 귀한 이 친구들에게 책을 써서 선물하자는 생각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이 책을 가지고 겨울방학 때 필리핀으로 간다. 이 책을 받고 기뻐할 필리핀 아이들이 모습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벌써 감동이 인다. 우리말로만 읽어도 좋고 우리말과 영어, 두 가지 언어로 읽으면 색다른 동화의 맛을 느낄 수 있다. 같은 책을 동시에 우리나라 아이들과 세계의 아이들이 읽고 있는 모습은 이제 미래가 아닌 현재이다. 이를 가능하게 한 것은 여고생들의 마음이었다. 재능을 나눌 줄 아는 마음이 빚어낸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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