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문덕
김동인의 역사소설이다. 백만을 자랑하는 동방의 큰 서울로 자타가 허하는 대고구려 장안(長安) 서울의 성문이 고요히 열렸다. 성 밖에서 성문 열리기를 기다리던 적잖은 소민(小民)들은 성문이 열리자 모두 성 안으로 빨리 몰려 들어갔다. 이 성 안으로 들어가는 만성(萬姓)들과는 외톨이로 한 중년 길손이 역시 천천히 성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이 길손에게는 의외인 것은 번창을 자랑하던 이 ‘장안’서울의 모든 집 모든 가게가 모두 아직 굳게 문이 잠겨 있고 거리에 나다니는 사람은 하나도 보이지 않으며 마치 죽음의 도시인 듯 고요하기 짝이 없는 점이었다. 길손은 내심 적잖이 의아한 마음을 품고 무연하게 넓은 장안 서울의 큰 길을 성 안을 향하여 한 걸음 한 걸음 들어갔다. 들어가다가 어떤 반만치 문이 열린 가게 하나를 발견하고 그 가게 안에 사람이 있는 것을 보고 자기도 성큼 가게에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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