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곁에 있을게
매일 밤 달리는 소년, 외로운 소녀를 만나다!“사랑을 한다는 건 멋진 일일지도 몰라!”현대 사회문제로 대두된 ‘영 케어러(가족 돌봄 청년) 문제’를소재로 중학생들의 풋풋한 연애 이야기를 그려낸 청소년소설! 고교 입시를 앞둔 중3 소년 유토는 매일 밤 달리기를 한다. 쭉 육상부였고, 고등학교를 가서도 육상은 계속할 생각이기 때문이다. 매일 밤 달리기를 하던 유토는 어느 날, 사카와 공원 그네에 쓸쓸히 앉아 있는 소녀 아카네를 보게 된다. 어딘가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운 듯한 단발머리 소녀가 걱정이 되기도 하고 호기심도 생겨서 유토는 아카네에게 말을 걸게 되고, 그렇게 딱히 약속을 정하지 않은 밤 공원에서의 만남이 이어진다. 『너의 곁에 있을게』는 각자의 문제와 결핍을 가진 두 청소년이 서로를 이해하며 사랑을 깨달아가는 풋풋한 로맨스를 담은 하마노 교코의 장편소설이다. 유토는 가족 안에서 자신의 존재 의미에 대한 고민에 빠져 있다. 떠들썩한 불화를 겪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상황이 썩 좋진 않다. 아버지는 어머니와 헤어져 별거 중이고, 어머니는 명문고등학교에 다니는 우등생 형 나오토에게만 모든 기대를 걸고 있다. 상대적으로 유토는 방치된 기분을 느끼고 있다. 형 나오토와는 형이 다니는 명문고를 선택하지 않은 일로 관계가 소원해져 있다. 뭔가 가족 안에서 자신의 입지를 찾지 못한 채 겉도는 느낌에 사로잡혀 있는 유토는 그 헛헛함을 밤중의 달리기로 달래는 중이다.어두운 밤, 홀로 공원에 나와 한숨을 쉬는 아카네에게도 말 못 할 사정이 있다. 고급맨션에 사는 외관상의 모습과는 다르게, 아카네는 타지에서 일하고 있는 아버지를 대신하여 홀로 아픈 어머니와 어린 여동생을 돌보아야 하는 영 케어러이다. 아동학대나 가정폭력과 달리, 어린 나이에 가족을 돌볼 책임을 떠안게 된 영 케어러 문제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아직 미약한 편이다. 당사자들도 그걸 선생님이나 친구들에게 말하기를 꺼린다. 더군다나 사춘기의 소녀라면 더더욱.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가사를 돌보느라 공부도 따라가지 못하고 친구들과 어울릴 시간도 없으며 아픈 가족과 어린 동생에 대한 책임감에 한없이 지치고 우울감에 젖어들게 된다. 그런 자신에게 선뜻 다가와 준 유토 덕분에 아카네는 비로소 자신의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친구를 얻게 된다. 유토는 또 그런 아카네에게 힘이 되어 주기로 결심하면서 자신의 문제를 한 걸음 떨어져 바라볼 여유를 얻게 되고 가족들의 새로운 모습을 조금 알게 된다. 그런 과정에서 두 사람 사이에 풋풋하고 설레는 감정이 오가는 건 사춘기 소년 소녀에게는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현실적인 어려움과 ‘사랑과 동정 사이의 불확실성’ 때문에 둘의 마음이 살짝 엇갈리고 마는데…. 과연 유토와 아카네의 풋풋한 사랑은 행복한 결말로 이어질 수 있을까? 영 케어러인 아카네의 현실 문제는 개선될 수 있을까? 유토는 가족 안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아낼 수 있을까?『너의 곁에 있을게』는 중학생 소년과 소녀의 사랑 이야기가 제공하는 풋풋한 설렘과, 지금 우리 사회가 돌아보아야 할 영 케어러 문제에 대한 사회의식을 조화롭게 잘 엮은 소설이다. 서로 등을 맞댄 유토와 아카네의 모습을 담은 나카다 이쿠미의 일러스트는 작품의 사랑스러운 감성을 그대로 대변하고 있다. 청소년뿐만 아니라, 청소년의 마음과 삶에 관심이 많은 어른들이 읽어도 흥미로운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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