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애나의 청춘
<폴리애나의 청춘>은 <폴리애나>의 두 번째 이야기로, 좀 더 성장한 폴리애나의 기쁨 놀이와 사랑에 관한 내용이다.
<폴리애나>는 미국 여류작가 엘리노 포터의 소설로, 1913년 간행되었다. 가난한 목사의 딸 폴리애나는 양친을 잃고 이모집에 가서 살게 된다. 천진하고 때 묻지 않은 소녀의 행동은 독신생활로 얼어붙었던 이모의 마음을 녹여 마침내 집안에 화기를 되찾게 하고, 또 마을 사람들을 푸근하게 만든다.
미국, 영국, 일본에서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으로 제작된 화제작으로, 낙천적인 작품의 주제가 독자의 큰 반응을 얻어 일시에 폴리애나 선풍을 불러일으키고 사전에까지 보통명사로 오르게 되었다. 이후 연작 <폴리애나의 청춘>이 출간되었다.
“언니!” 델라가 화가 나 크게 소리쳤지만 이내 웃어 보였다. “아, 언니에게 폴리애나를 한 첩 처방해 주면 좋겠다. 언니야말로 폴리애나가 필요해!”
커루 부인이 약간 경직된 목소리로 말했다.
“폴리애나가 무슨 약인지는 모르겠지만 난 필요 없어. 여긴 네가 좋아하는 요양원도 아니고 난 네가 약을 주면서 쥐고 흔들 수 있는 환자가 아니야. 명심해.”
델라의 눈이 반짝였지만 입가에 웃음기는 사라졌다.
“폴리애나는 약이 아냐, 언니.” 델라가 조용히 말했다. “하지만 영양제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긴 하지. 폴리애나는 어린 여자애야.”
“여자애라고? 내가 어떻게 알겠어. 벨라도나니 뭐니 하는 약도 있으니 폴리애나란 약도 있을지 모르지. 게다가 넌 항상 이 약 먹어라 저 약 먹어라 하니까.”
“맞아. 폴리애나는 일종의… 약이야.” 델라가 웃었다. “어쨌든 요양원 의사들은 모두 그 애가 어떤 약보다 더 효과가 좋다고 말했어. 폴리애나는 열두세 살쯤 된 아이인데, 지난여름부터 겨울까지 요양원에 있었어. 내가 가고 얼마 안 돼서 퇴원했기 때문에 겨우 한두 달 정도 같이 있었을 뿐인데 난 그 애의 매력에 흠뻑 빠졌지. 게다가 요양원 전체가 아직도 폴리애나 이야기를 하면서 그 애의 놀이를 하고 있어.”
“놀이?”
- ‘델라의 생각’ 중에서
“제가요? 그래서 재미없으세요? 그럴 생각은 없었는데. 어쨌든 저는 부인회 생각을 할 때마다 더 이상 그분들에게 신세 지지 않고 이모와 함께 살게 된 것이 얼마나 기쁜지 몰라요. 이모도 기쁘실 거예요. 그렇죠, 이모?”
“그래, 그래, 물론이지.” 칠턴 부인이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방을 나섰다. 그녀는 폴리애나의 끊임없는 기쁨 놀이에 자신이 가끔씩 짜증을 내는 것을 깨닫고 갑자기 죄책감을 느꼈다.
이후 며칠 동안 폴리애나가 겨울에 보스턴에서 지내는 문제에 대한 편지가 오고 갔고, 그 사이 폴리애나는 벨딩스빌의 친구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러 다니느라 바빴다.
버몬트의 작은 마을에 사는 모든 사람들이 이제 폴리애나를 알고 있었고, 거의 모두가 그녀와 함께 기쁨 놀이를 하고 있었다. 폴리애나는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보스턴에서 겨울을 보낼 예정이라는 소식을 전했다. 폴리의 주방에 있던 낸시에서부터 존 펜들턴이 살고 있는 언덕 위 커다란 저택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곳에서 작별을 아쉬워하며 불평하는 소리가 떠들썩하게 들려왔다.
- ‘오랜 친구들’ 중에서
“그 아주머니도 기쁨 놀이를 하고 계셨어요. 하지만 아주머니는 그 놀이를 모르시죠. 제가 말씀드릴게요. 아주 재미있는 놀이예요.”
하지만 커루 부인이 손을 들어 폴리애나의 말을 막았다.
“됐다, 폴리애나. 그 놀이에 대해선 다 알고 있어. 델라가 이야기해 줬단다. 그리고 지금 장담하는데 난 그런 건 딱 질색이야.”
“아, 물론 그러시죠!” 폴리애나가 급하게 사과했다. “아주머니는 그 놀이가 필요 없으시죠. 할 수가 없을 테니까요.”
“난 할 수가 없다고?” 그 멍청한 놀이를 할 생각도 없는 커루 부인이었지만, 자신은 하지 못할 것이라는 말도 듣기에 썩 좋지는 않았다.
“그렇잖아요.” 폴리애나가 유쾌하게 웃었다. “그 놀이는 모든 일에서 기쁨을 찾는 건데, 아주머니는 굳이 그런 걸 찾아보지 않아도 모든 일이 기쁜 일투성이잖아요. 아주머니는 그 놀이를 할 필요가 없어요. 그렇지 않아요?”
- ‘커루 부인의 기쁨 놀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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