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순도순 더불어 살아가는 공생 동물들
‘지긋지긋한 기생충과는 그만 작별 인사를 나누세요. 박테리아, 곰팡이 걱정도 이제 끝입니다. 지느러미, 아가미 입 속 구석구석 이빨로 콕콕 찍어 깨끗하게 제거해드립니다. 긁적긁적, 아무도 시원하게 긁어 주지 않습니다. 어서 빨리 폼쟁이 산초호 밑으로 오십시오.’
바닷속 청소놀래기는 춤을 추며 물고기들에게 광고를 해요. 이 말을 들은 곰치는 커다란 입을 쩍 벌리며 청소놀래기를 맞이하지요. 청소놀래기는 곰치의 이빨을 청소하며 쉽게 먹이를 얻고, 곰치는 청소놀래기 덕분에 개운한 하루를 보냅니다.
‘나같이 작고 약한 물고기들에겐 그 누구도 무시 못할 강력한 무기가 필요해. 큰 물고기를 기절시킬 수 있는 독이라고 있었으면. 이빨이라도 뾰족했으면, 아니면 지독히도 끔찍하게 생겨서 먹으려고 쳐다만 봐도 구역질나게 생겼다면 차라리 좋았을 걸.’
깜찍한 물고기 흰동가리는 스쿠버다이버들의 눈에 띄는 걸 은근히 즐기면서도 한 편으로는 언제 적의 눈에 띌까 불안해하지요. 그런 흰동가리를 받아준 건 바다의 꽃이라 불리는 말미잘이었어요. 말미잘은 흰동가리를 안전하게 보호해주면서 다른 먹이들을 불러들이지요.
이 책에는 곰치와 청소놀래기, 흰동가리와 말미잘 이야기 외에도 개미와 진딧물, 모나카리해삼과 숨이고기, 딱총새우와 망둑어, 따개비와 긴흰수염고래 등 여섯 편의 이야기가 담겨 있어요. 오순도순 더불어 살아가는 그들의 정겨운 이야기를 한 번 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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