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 파는 아이들
2008년 현재, 수단 어느 마을의 소녀 니아는 가족이 마실 물을 긷기 위해 연못까지 하루에 여덟 시간을 걷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길어 오는 물도 형편없이 적은 데다 더러운 흙탕물이라 니아의 어린 동생은 배앓이를 하기 일쑤입니다. 비가 오지 않는 건기가 되면 가족은 집을 떠나 마른 호수 바닥에 자리 잡고는 물이 솟을 때까지 진흙을 파서 그 물을 마시곤 합니다. 이런 상황이니, 니아와 니아네 형제들이 학교를 다니는 것은 꿈꾸기조차 힘듭니다. 그러던 어느 날 니아의 마을에 낯선 사람들이 나타나 우물을 파 주겠다고 합니다. 우물을 파는 비용은 머나먼 나라의 어느 초등학교 어린이들이 돈을 걷어 보내 준 것이라고. 우물이 생기면 물을 길러 오랜 시간 걸어갈 필요가 없고, 그러면 아이들이 학교에 갈 수 있다고합니다. 학교에 나가고 읽고 쓰는 법을 배울 수 있다니, 니아는 생각만 해도 설레입니다. 그렇지만 땅을 판다고 깨끗한 물이 나올까요? 그리고 우물 작업의 책임자는 니아의 마을 부족과 적대 관계인 딩카 족 사람이라는데 그 부족 사람이 왜 우리를 도울까요? 걱정 반, 기대 반인 니아의 눈앞에서 커다란 기계가 땅을 파기 시작하고 마침내 땅속에서 물이 쏟아져 나옵니다. 니아와 온 마을 사람은 환호성을 지릅니다. 그리고 니아는 우물 작업의 책임자인 딩카 부족 아저씨와 수줍게 인사를 합니다. 그의 이름은 살바입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하였기에 더더욱 사실적으로 다가오는 이 이야기는 책장을 덮을 무렵에는 마음을 울리는 진한 감동을 전합니다. 오랜 세월 불화하던 두 부족이 우물을 통해 화해의 손길을 마주 잡는 마지막 장면에서는 미래의 희망도 엿볼 수 있습니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고통 받는 수단의 현실과 그 너머 희망까지 함께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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