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민 장민 표민
진짜 이름을 잃어버린 세 민지의 좌충우돌 성장기!
학창 시절, 나와 똑같은 이름의 친구와 같은 반이 되어 본 적이 있나요? 빛가람 초등학교 5학년 1반에는 권민지, 장민지, 표민지, 무려 세 명의 ‘민지’가 있습니다. 한 반에 민지가 셋이나 있으니 선생님과 친구들은 민지를 ‘민지’라 부르지 않고 이상한 별명을 지어 부르기 시작합니다. 키 순서대로 ‘큰 민지’, ‘어중간 민지’, ‘작은 민지’라고 부르거나 아예 ‘꺽다리’, ‘얼음 공주’, ‘범생이’ 같은 놀리는 별명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졸지에 이름을 잃어버린 민지들은 ‘민지 회의’를 개최해 자신들의 별명을 스스로 궁리합니다. 그리하여 탄생한 민지들의 별명, 권민, 장민, 표민! 성과 이름의 한 글자만 부르는 이 별명은 세 친구를 특별하게 이어 주는 고리가 됩니다.실제로 초등학교 시절 같은 이름을 가진 친구와 같은 반이 되어 불편함을 겪은 작가의 체험을 바탕으로 쓰인 『권민 장민 표민』은 단지 같은 이름이 주는 불편함을 그리는 에피소드로 끝나지 않습니다. 이름보다 더 자주 불리는 마음에 쏙 드는 별명을 갖게 되었지만, 세 민지의 고민은 계속됩니다. 한 민지는 불쑥 찾아온 신체 변화에 어찌 해야 할지 몰라 당황스럽기만 하고, 다른 민지는 왕따를 당했던 과거가 밝혀져 친구들에게 손가락질을 받기도 하며, 또 다른 민지는 남몰래 배우라는 꿈을 꾸며 고군분투합니다.
세 민지의 고민과 상처는 어디 하나 특별할 것 없지만, 오늘을 살아가는 대한민국의 초등학생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해 보았을 법한 보편적인 것들입니다. 2차 성징, 왕따, 장래 희망 등, 자칫 진부할 수도 있는 초등학교 여학생들의 일상적인 고민을 작가는 그들과 마주하는 시선으로 담담하면서도 담백하게 풀어내며 이야기를 한 단계씩 앞으로 진전시킵니다. 또한 작품 곳곳에서 드러나는 또래 심리에 대한 섬세한 묘사는 민지들의 고민에 더 쉽게 이입할 수 있게 도와준다. 초등학생 독자라면 책을 읽으며 실제로 자신이 지금 하고 있는 고민을 떠올리며 공감할 수 있고, 성인 독자들도 그 시절을 추억하며 지금은 사라져버린 옛 고민들에 웃음 지을 수 있습니다. 이름 말고는 공통점이 없는 세 민지는 함께 고민을 해결하고 상처를 다독이고 꿈을 응원하며 진정한 친구로 성장해 나갑니다. 잔잔하고 소박하지만 그래서 더 깊은 여운이 남는 세 민지의 일상을 가득 담은 『권민 장민 표민』은 권민, 장민, 표민이 서로에게 그랬듯 쉽게 말하지 못할 비밀도 털어놓을 수 있는, 독자들의 진정한 단짝 친구 같은 존재가 될 것입니다.
번호 | 별점 | 한줄평 | 작성자 | 작성일 | 추천수 |
---|---|---|---|---|---|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