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라 밥
주먹과 콜라의 공통점이 뭔지 알아?『우정의 규칙』 정복현 작가 신작 동화 출간!최근 ‘사이다’라는 말이 유행을 타고 인터넷상에서 일상 언어처럼 흔히 쓰이고 있다. 탄산음료를 마신 것처럼 ‘답답함을 해소해 주는’ 시원한 말이나 행동을 지칭하는 이 표현은 대부분 긍정적인 의미로 사용된다. 사람들은 ‘고구마’ 같은 답답함을 소화시켜 줄 ‘사이다’를 바란다. 그러나 본디 사이다와 콜라 같은 탄산음료는 먹을 때는 시원하고 갈증을 한 번에 씻어 낼 듯하지만, 정작 마시고 나면 더한 갈증을 불러일으킨다. 게다가 중독성이 강해 자주 마시다 보면 끊기도 어려워 건강을 해치기 쉽다. 지금 우리가 바라는 ‘사이다’ 또한 마찬가지 아닐까? 강한 어조와 과격한 표현의 말, 기분 내키는 대로 따르는 행동, 이런 것들은 입과 몸에 배면 돌이키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일시적으로는 통쾌함을 줄지 모르지만, 남발하게 되면 결국 타인에 대한 존중심을 잃어버리고 말 것이다.정복현 작가의 장편동화 『콜라 밥』의 주인공 호동이는 콜라를 밥처럼 자주 마시는 걸 넘어서 밥에 콜라를 말아 먹기까지 한다. 그러나 정작 호동이의 일상은 시원한 ‘사이다’와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하고 싶은 말을 자신 있게 하거나 당당하게 행동하지 못하는 답답함에 콜라를 들이키는 형편이다. 반 아이들이 자신을 놀려대며 괴롭혀도 꾹꾹 화를 삭이고, 자신을 보기만 하면 윽박지르는 아빠에게 솔직한 감정을 전하지도 못한다. 하지만 이런 숨 막히는 일상에도 반전이 찾아온다. 묘한 불빛을 내뿜는 운동 기구 대여점에 들어서고, 주먹이 세지는 ‘투명 장갑’을 끼게 되면서부터다. 콜라에 밥을 말아 먹어도 풀리지 않던 답답함을 한 방에 날릴 기회를 잡은 호동이는 평소 자신을 무시하던 이들에게 진정한 복수를 할 수 있을까? 갑자기 손에 넣게 된 힘은 움츠러들었던 어깨를 쫙 펴주고, 콜라는 생각나지도 않을 정도로 속 시원한 일들이 연달아 일어난다. 그러나 콜라가 이를 서서히 썩게 하듯, 호동이의 통쾌한 일상에도 조금씩 균열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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