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냄새 - 책고래아이들 06
아빠가 못마땅한 도담, 김태영, 오상민
아빠들과 신나게 한바탕 축구 경기를 뛰다!
‘아빠’ 하면 아이들은 어떤 모습을 떠올릴까요? 저녁에 집에 와서 놀아 주는 아빠,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아빠, 주말이면 함께 놀이공원에 가는 아빠……. 어쩌면 아빠들도 똑같이 떠올리는 모습일 거예요. 여건이 따라 준다면 말이죠. 그러나 현실적으로 얼마나 많은 가정이 이런 모습일 수 있을까요? 마음과 달리 퇴근해서 돌아온 아빠는 늘 지쳐 있거나 피곤에 찌든 모습, 집에서도 정신없이 바쁘고 분주한 모습을 많이 보여 주게 되지요. 그만큼 한국 아빠들은 바쁘게 하루하루를 살아갑니다. 최근에는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엄마의 빈자리도 커지고 있어요. 덕분에 본의 아니게 일찍 철든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기특하면서도 마음이 아픕니다. 언제쯤이면 우리 사회도 아무 조건 없이 아이들에게 넉넉하게 부모 곁을 내어 줄 수 있을까요?
책고래아이들 시리즈 여섯 번째 책 『아빠 냄새』는 아빠의 품이 그리운 아이들의 이야기입니다. 아빠가 수산시장에서 횟집을 하는 아이 도담, 목욕탕집 아들 김태영, 소아과 의사가 아빠인 오상민이 주인공이지요. 세 아이는 저마다 아빠가 못마땅합니다. 특히 아빠에게서 나는 냄새를 싫어하지요. 수산시장에서 나는 비린내, 목욕탕 때비누 냄새, 병원의 소독약 냄새를 말이에요. 그러던 어느 날, 아이들은 우연히 아빠들과 함께 축구 경기를 하게 됩니다. 지금까지는 볼 수 없었던 아빠들의 모습, 그리고 신났던 경기. 아이들은 점차 마음을 열기 시작합니다. 딱 하루 한바탕 어우러진 경험이었지만, 심통 부리며 쳐 놓았던 빗장이 술술 풀리죠.
언뜻 보기에 아이들은 아빠의 직업이나 일터에서 나는 기분 나쁜 냄새를 마음에 들지 않아 하는 것 같습니다. 아빠가 하는 일을 친구들 앞에서 말하기 부끄러워하는 장면, 아빠에게 퉁명스럽게 대하는 장면을 보면 꼭 아빠를 미워하는 것처럼 보이지요. 하지만 찬찬히 이야기를 읽어 나가다 보면 아이들의 깊은 속마음이 느껴집니다. 아빠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친해지고 싶은 바람 말이지요. 세 아빠 모두 일 때문에 아이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부족했거든요.
부모라면 누구나 ‘아이들의 눈에 어떻게 비칠까?’ 하는 문제에 늘 마음이 쓰입니다. 자신의 직업 때문에 아이가 상처를 입지는 않을지 걱정하지요. 하지만 중요한 것은 겉으로 보여지는 모습이 아니랍니다. 아이들이 정말 바라는 것은 엄마 아빠와 함께하는 것이지요. 『아빠 냄새』 속 담이, 태영이, 상민이가 그랬던 것처럼요.
번호 | 별점 | 한줄평 | 작성자 | 작성일 | 추천수 |
---|---|---|---|---|---|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